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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의 버스 3

주소야 (1.♡.175.96) 4 57 0 0 2025.07.14

그 저녁의 버스 3

 

몇 년만이던가! 그저 이쁘다 생각했던 동아리 먼 후배와 단둘이 밤새 술을 마시다 거의 정신을 잃은 학교 근처 어느 술집에서,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졌던 적이 있다. 아니, 만졌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신입생이었던 그 후배에게 복학생인 나는 술기운 아래에서만 남자로 보였던 겐지, 그 얼마 후 동아리 전체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다시 한번 가슴을 허락하더니, 며칠 뒤 좋은 선후배로 지내고 싶다고 먼저 연락해 온 후배였다.

 

지금 내 옆의 그녀는 그 후배보다 훨씬 더 예쁘다.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힘껏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강도로 가슴을 주물거리기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간 이라지 않던가? 어느 정도 안심하고 옷 위의 가슴을 만질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맨살의 가슴을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가 자꾸 솟아났다.

 

가슴 위에 놓인 손을 허리깨로 내려뜨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를 더듬더듬 하지만 조심조심 확인했다. 원피스 였던가? 꽤 집요하게 확인했지만 틈은 드러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옷 위의 가슴을 더듬던 내 눈에 슬쩍 패인 셔츠 사이 그녀의 맨살이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건데 나는 미쳤었고, 미칠 수밖에 없었고, 미치길 천만 다행이었다.

 

그녀가 베고 있는 오른 어깨를 움직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내 몸을 그녀쪽으로 틀었다. 그리고 잠바로 가릴 생각도 없이 왼손을 주욱 뻗어 그녀의 앞섶으로 집어넣었다.

 

브래지어 윗부분 물컹한 가슴살이 손끝에 느껴졌다.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눈을 뜬다면, 이웃한 자리의 누구라도 이 상황을 목격한다면……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물컹거리는 가슴살을 힘 줘 누른 상태로 손을 전진시켜 브래지어 속으로 밀어넣었다. 오른쪽 가슴이 먼저였는지 왼쪽 가슴이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번갈아 왼쪽, 오른쪽 가슴을 주물럭댔고, 어느 한쪽 젖꼭지는 다른 한쪽 젖꼭지에 비해 조금 더 도드라졌다는 기억이 있을 뿐이다.

 

 

 

손을 뺐다.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때 그녀가 일어나 엉거주춤 서더니 에어컨의 송풍구를 닫았다. 에어컨을 끄면 금방 덥고 켜면 금방 추운 실내 공기로 인해 버스 기사는 에어컨의 켜고 끄고를 계속 반복하는 중이었다.

 

자는 듯 멍하니 미동도 없이 앉았던 내 어깨 위로 그녀의 머리가 다시 얹혀졌다. 에어컨을 끄려 그녀가 일어난지 길어봤댔자 1분도 지나지 않았을 시간, 이번엔 형식적인 고개의 주억거림도 없었다.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생각됐다. 그녀의 머리칼에 입을 맞추고 오른손을 내려뜨려 그녀의 왼손을 잡았다. 깍지 끼워 꼬옥 잡은 그녀의 왼손등을 쓰다듬으려 왼손을 움직이던 나는 뜻밖의 상황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왼편 허리춤 셔츠가 치마 밖으로 한자락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원피스가 아녔네, 웃음이 났다.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단단히 부풀어오른 내 바지 지퍼깨로 옮기고 움직이지 않도록 두어번 힘을 주어 눌렀다. 다행히 착한 그녀의 손은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마련해 둔 비밀의 입구, 드러난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이 깊이 들어갈수록 셔츠가 조금씩 더 빠져나오더니, 내 손이 그녀의 왼쪽 가슴 브래지어 위에 얹혀졌을 때는 셔츠가 절반도 넘게 치마 밖으로 드러난 듯이 보였다.

 

브래지어 아래로부터 가슴에 손을 넣기는 쉽지 않았다. 힘 센 와이어를 억지로 들어올리고 손을 밀어넣었더니 손등에 대한 와이어의 압박이 생각보다 거셌던 것이다. 왼쪽, 오른쪽 브래지어를 차례로 밀어올려 가슴 위로 치워버렸다. 아무 거칠 것 없는 그녀의 가슴을 내 왼손이 자유자재로 주물럭댔다.

 

옷 속으로, 옷 위로 한참을 주물거리며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슴을 정복하고 나니 또 다른 자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번엔 오른손에게 임무를 맡겼다. 그녀의 가냘픈 무릎을 살포시 벌리우고 안쪽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맨살 아닌 스타킹 위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최소한의 조심성도 유지하지 않은 채 성큼성큼 스커트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두다리가 갈라지는 부분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댔다. 어쩌면 내 오른다리로 그녀의 왼다리를 받쳐 들어올렸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날이 지나고 난 후 그때 그 일을 떠올릴 때 마다 후회스러웠던 몇몇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그녀의 고개를 들어올려 진한 입맞춤이라도 한번 나누지 못했던 게 그것이고, 두번째는 바지를 풀어헤쳐 내 맨살을 만지도록 하지 않았던 게 그것이며(더구나 하필 나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세번째는 치마 지퍼를 내려서라도 스타킹과 그 아래 속옷 속으로 손 한번 넣어보지 못했던 게 그것이다.

 

 

 

스타킹으로 쌓여진 스커트 속은 셔츠 속 보다 재미가 없었고 그래서 내 손은 다시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주변의 모두가 자고 있다는 건 확인했지만, 셔츠를 걷어올려 혀로 젖꼭지 한번 핥아보지 못했을 만큼 나는 초보이고 바보였다.

 

도로는 적당히 막히는 것으로 나를 도왔지만 나는 그래도 더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가 야속했다. 어느덧 버스는 서울 톨게이트에 도착했고, 나는 환해진 주변을 의식해 자세를 바로하고 앉아있었다. 그때 그녀가 일어났다.

 

 

 

‘어머, 제가 어깨에 기대고 잤나봐요?’ 많이 헝클어졌을 속옷을 추스리며 그녀가 놀란듯 얘기했고, 나는 뭔가 시덥잖은 농담으로 이에 대꾸했다. 그녀와 나는 둘 중 누군가가 꺼낸 자일리톨 껌을 같이 씹으며 나이와 살고있는 동네 등에 대한 간단한 얘기를 잠깐 나눴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며 나는 선심쓰듯 그녀에게 이미 실컷 기대고 잔 어깨니 도착할 때까지 마저 기대시라 말했고, 그녀는 이쁘게 잠시 웃더니 다시 내 어깨에 머리를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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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김기가 4.♡.239.29
즐타임요
푸른하늘위위 20.♡.216.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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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탱이 14.♡.106.165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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