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의 진실게임 상편
은아의 진실게임 상편
한바탕 크게 웃고 난 다섯 친구들.
다시 방안은 고요한 침묵속에 은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후후후...명희 말대로 나도 언젠가 집 목욕탕에서 벗은 내 모습을 본 적이 있었어, 명희
말대로 탱탱하던 젖가슴은 이미 늘어져 있었고, 처녀때 분홍빛이던 젖꼭지는 자주빛으로
변해 있었고, 아랫배는 접힐 정도로 튀어나와 있더라고....그 순간 난 이 나이가 돼도록 무
엇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아이들 키우랴..남편 뒷바라지 하랴..난 날 위해서 무엇을
했나 싶더라구.그 날이후로 약간의 우울증 증상이 보이더라. 그런데 그런 나를 누군가가 훔
쳐본다고 생각하니까 아직도 나에게 그런 매력이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왠지 설래이더
라고...후후후... 내가 사설이 너무 길었지?. 그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그러니까 6
년전 내가 39살이던 어느 봄이구나...."
어느 화창한 봄날.
은아는 겨울동안 닫혀있던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봄맞이 대 청소를 했다.
전문대 졸업과 동시에 지금 남편과 결혼을 한 17년차의 전업주부 은아.
남편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과장으로 있고, 두 사람의 슬하에는 고1인 아들 민우와 초등 5
학년인 민선이라는 딸을 두었다.
은아는 오전내내 거실과 욕실, 주방을 청소를하고, 아침에 먹다남은 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안방과 아이들 방 청소를 시작했다.
안방의 커튼을 모두 뜯어서 섹탁기 안에 집어넣고, 안방의 잡동산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롱속을 뒤져 겨울옷가지들을 정리하고, 그전부터 박스에 담아 장롱위에 올려놓은 잡동사
이들을 내려 버릴 것과 남겨둘 것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롱 위의 박스들을 차례차례 내려 정리를하던 은아는 마지막 남은 박스를 내렸다.
그런데 무거울 줄만 알았던 박스가 가볍게 들려졌다.
'응? 이상하네...빈 박스가...빈 박스를 왜 여기에 올려놨지...'
은아는 생각과 다르게 가벼운 박스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박스를 손에 들고 의자에서 내려
와 박스를 바닦에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박스의 위 부분을 풀었다.
닫혀있던 박스 위 부분이 열리면서 박스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은아의 눈에 들어왔다.
박스안에는 16mm 소형 캠코더가 헝겁들에 둘러싸인 체 놓여있었다.
"어머?.왜 이런곳에 비디오 카메라가 놓여있지. 아상하네...."
은아는 박스속에 캠코더가 들어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박스안에 들어있는 캠코더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캠코더 안에는 녹화용 테이프가 들어가 있었고, 예약을 녹화를 해놓았는지 시간이 깜박이
고 있었다.
"이상하네...이건 우리집게 아니데....누구꺼지....."
은아가 보기에는 자신의 집것과는 다른 캠코더였다.
"이상하네....누가 여기에 이것을 놓았을까?....설마 애들 아빠가...몰래 사놓고 내가 잔소리
할까봐 여기 숨겨놨나?....나 참..."
은아는 캠코더의 주인이 남편일꺼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은아 몰래 사소한 물건을 사고는 은아 모르게 감추어놓고 쓰다가 들킨 적이 있는
것이 생각났다.
은아는 남편의 행동에 알 수 없는 웃음짓고는 손에 들고있는 캠코더를 다시 박스 안에 넣
고 박스를 다시 장롱 위에 올려놨다.
"쳇, 언제까지 숨길건지 한번 볼까?."
은아는 다시 안방 청소를 끝내고는 안방을 나와 아들 민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민우의 방으로 들어온 은아는 먼저 아들의 책상과 침대 위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옷가지와
책을 정리했다.
"애두 참, 방 정리좀 하고 다니지....이따 들어오거든 뭐라고 해야 겠네..쯧쯧쯧..."
은아는 민우의 방을 정리하며 지저분하게 방을 쓰는 민우를 나무라며 열심히 방 청소를 했
다.
방안을 대충 정리한 은아는 민우의 옷가지가 들어가 있는 작은 장롱으로 다가가 민우가 한
동안 입었던 겨울 옷가지를 꺼내 한쪽에 몰아놓고 서랍을 열어 안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위 서랍부터 차례차례 정리를 하던 은아는 맨 밑의 서랍을 열고 정리를 하고는 서랍을 닫
으려 했는데 무엇인가에 겨렸는지 서랍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은아는 서랍이 안으로 들어가지 앉자 이리저리 움직이며 넣으려고 했다.
"으응??? 왜 이러지...뭐가 결렸나..."
은아는 서랍이 잘 들어가지 않자 집어넣으려는 것을 멈추고 서랍을 잡아 빼고는 서랍을 바
닦에 내려놓고 허리를 숙여 서랍이 빠져나온 안을 쳐다보았다.
"못이 나왔나...왜 안들어가지....어?.저게 뭐지..."
서랍이 빠져나온 안을 들여다 보던 은아의 눈에 하얀 곽들이 눈에 들어왔다.
은아는 손을 안으로 집어넣어 하얀 곽을 꺼냈다.
은아의 손에 의해 밖으로 나온 것은 하얀 곽속에 들어가있는 비디오 테이프였다.
"왜 이런곳에 테이프가 있지...이상하네.."
은아는 곽안에 들어있는 테이프를 꺼냈다.
테이프 겉에는 XX년 XX월 XX일이라는 날짜가 써있었다.
"응? 얼마 돼지 않은 날짜이네...뭐지..."
은아는 손에 들여있는 테이프를 내려놓고 다시 서랍안을 쳐다보았다.
혹시나 또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런데 은아의 짐작이 맞아는지 그 안에는 서너개의 테이프가 더 있었다.
은아는 한번에 그 테이프를 모두 꺼내 하나하나 확인을 해보았다.
그곳에도 어김없이 년도와 날짜가 써있었다.
모두 아들 민우의 글씨였다.
"애가 뭘 녹화해서 여기다 숨겨놨지...설마...."
은아는 불현듯 TV나 신문에서 보았던 음란비디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아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테이프 중 제일 먼저 꺼낸 테이프를 들고 일어나 민우의 방
에 놓여있는 비디오 비젼으로 다가가 비디오비젼의 전원을 켜고 손에 들고있는 테이프를
집어넣고 아들이 잠을 자는 침대에 걸터 앉아 TV화면을 쳐다보았다.
잠시후, 지직거리던 TV화면이 깨끗하게 나오더니 화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TV화면에는 어느 아늑해 보이는 방안 모습이 나타났다.
TV화면에 나오는 방안을 쳐다보던 은아는 왠지 그 방안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낮설지 않
은 느낌 들었다.
'이상하다...어디서 많이 본 방 같은데....어디서 봤더라...어디서 분명히 본 것 같은데...'
은아는 이런 고민에 빠진체 계속 TV화면을 쳐다보았다.
화면은 계속 방안만 고정된체 계속해서 그 화면만 나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방안으로 여자 한명이 들어왔다.
등을 지고 있어 누군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여자 인 것은 분명했다.
'어라...저 옷은 내것과 같은 옷이네..별일이야...응?.'
화면속의 여자가 자신고 같은 옷을 입고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은아는 여자가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화면속의 여자는 여전히 카메라를 등에지고 입고 있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겉 옷을 벗은 여자는 브레지어와 팬티를 벗고는 몸을 돌려 카메라쪽으로 걸어갔다.
"앗!"
화면속의 여자를 바라보던 은아가 놀라움의 비명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옆에 놓여있는 리모콘을 집어들고는 되감기를 했다.
빠르게 되감기가 된 화면을 정지시킨 은아는 다시 재생을 시켰다.
다시 화면은 팬티를 벗고는 몸을 돌리는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화면속에 나타난 여자를 다시 확인한 은아는 할말을 잃고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이럴수가.....이럴수가...어떻게.....어떻게...'
은아는 도저히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좀 전 화면속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자는 바로 자신이였다.
그리고 눈에 익은 방은 바로 자신과 남편의 침실인 안방이였다.
은아는 도저히 믿을수 없는 이 상황에 할말을 잃었다.
아니 마치 머리속이 텅 빈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은아가 이런 충격속에 빠져있는 사이에 화면은 계속해서 돌아갔고, 매번 은아의 낮잠자는
모습,또는 아까 처럼 옷을 갈아 입는 모습, 샤워를 하고 알몸으로 방으로 들어온 모습 등이
화면속에 계속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은 자신만이 집에 혼자 있을 때 모습들이였다.
'어떻게...어떻게...'
은아는 화면속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은아는 리모콘으로 TV를 끄고는 서둘러 아들의 방을 나와 다시 자신의 침실로 뛰다시피
달려갔다.
안방으로 들어온 은아는 다시 의자를 장롱 앞에 놓고 좀전에 올려놓은 캠코더가 들어있는
박스를 내려 다시 박스를 개봉했다.
박스를 개봉한 은아는 아까 자신이 다시 넣어놓은 캠코더를 꺼내 캠코더 안에 들어가 있는
테이프를 꺼내 다시 민우의 방으로 들어가 캠코더에서 꺼내 테이프를 재생시켰다.
역시 그 테에프에도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이 그대로 녹화가 되어있었다.
'누구일까....민우일까....아니면 남편일까....누구일까?......'
은아는 테이프에 담겨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과연 누가 이런짓을 했을까 생각에 잠
겼다.
'혹시...민우가....아냐..남편이 녹화해 놓은 것을 민우가 볼수도 있지...아냐..남편이 한 것을
민우가 본다면 민우가 왜 이것을 여기에 숨겨놓았지...아냐....아아아....모르겠어...도대체 누
구지...누가...이런짓을.....난 어떻게 해야하지...어떻게.....모른체 해야하나...아니면 모두에
게 말을 해야하나...만약 민우가 한짓이라면....아니면 남편이....아아아아....'
은아는 머리가 개어질듯이 아파오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 했다.
지금 이 순간 은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가만히 아들의 침대에 걸터 앉은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TV화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뿐이였다.
얼마을 그러고 있었을까.
멍하니 앉아있던 은아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바딱에 널부러져있는 테이프
들을 다시 서랍장 밑에 갔다 놓고 TV에 들어가 있는 테이프를 꺼내 들고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테이프를 캠코더에 넣고 박스를 봉한 후 다시 원래의 위치에 놓았다.
'그래 서두르지 말자...일단은 누가 이것을 설치했는지 알아봐야해..그리고...'
은아는 장롱위의 박스를 쳐다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