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여행 2
오랜만의 여행 2
"캬아~!.지지배들 뭘 그렇게 망설이니.우리가 보통사이니.은아야 하자."
은아는 명희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시은아"
은아의 지명을 받은 시은이가 흠칫 놀라며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주져거리며 말을 했다.
"나야....뭐....다른 애들이...."
"좋아.시은이도 오케이 했고.현정이 넌?"
"나두....뭐...."
"좋아.그럼 고은이는?."
"좋아."
은아는 모든 친구들이 찬성을 하자 활짝 웃으며 아직도 손에 들고있는 초를 그들이 앉아있
는 중앙에 세워놓았다.
"자! 준비는 끝났어.이 초에 불을 붙히는 순간부터 우리는 절대 거짓을 말해서는 안돼고,여
기서 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서도 안돼고,죽어 무덤속까지
갖고 가야 하는거야. 알았지?."
"응"
"응"
"그래."
"알았어"
시은이,현정이 명희,고은이는 은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 찬성을 했다.
은아는 모두가 찬성을 하자 현정이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현정아,방에 불 좀 꺼줄래."
"응."
현정이는 은아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 스위치를 찾아 스위치를 내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방안을 밝게 비추던 형광등이 꺼지면서 순식간에 방안은 짙은 어둠속에
묻혔다.
찰칵!
어두운 방안에 불빛이 번쩍이며 작은 불빛이 생겼다.
그 불빛은 서서히 움직여 중앙에 놓여있는 초로 향했다.
중앙에 놓여있는 초 심지에 불빛이 닫더니 짙은 어둠속에 묻혀있던 방안에 작은 불빛이 생
겨나며 어두운 방안을 희미하게 비추었다.
"자! 이제 초에 불을 붙혀으니 슬슬 시작해 볼까?.그럼 누구부터 먼저 시작할래?."
중앙에 있는 초에 불을 붙힌 은아가 촛불속에 비추는 친구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은아는 잠시 시간을 두고 친구들이 결정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들 중 성질이 가장 급한 명희도 쉽사리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지는 못했다.
은아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주져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맥주잔을
들어 컵 안의 맥주를 마셨다.
고요한 침묵만이 흐르는 방안에는 은아의 맥주 마시는 소리만 들여왔다.
꿀꺽...꿀꺽...꿀꺽
컵안의 맥주를 다 마신 은아는 컵을 방바닥에 내려놓고 입가에 묻은 맥주를 손으로 닦아
내고는 입을 열었다.
"좋아!.서로 먼저 입을 열기가 힘들며 이 진실게임을 하자고 한 내가 먼저 할게.그리고 순
서는 시계방향으로 나 다음에는 현정이,그리고 고은이, 그 다음에는 시은이, 그리고 마지막
으로 명희가 하는거야 어때?."
은아의 말에 다른 친구들은 아무런 이의도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좋아.그럼 시작한다."
은아는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하자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으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나......휴우~. 나두 막상 말을 해야한다니까 좀 이상하고 망
설여 진다....너희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훔쳐본다면 어떻겠니?."
은아의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은 은아의 갑자스러운 질문에 의아하다는듯 쳐다보았다.
이때도 역시 성질이 급한 명희가 먼저 말을 했다.
"뭐야..무슨 소리니?."
"후후후...누군가 자신의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을 훔쳐본다면 어떻겠냐구?."
"어머어머...어떻게 그런......망측해라.."
현정은 마치 자신이 그런일을 당한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그럼 그 몰카?."
현정의 호들갑스러운 모습을 쳐다보고있던 시은이가 말을 했다.
"후후후....응!.몰카."
"어머 어떻게....."
"그럴수가...."
다른 친구들의 호들갑스러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명희가 친구들을 책망하며 말을
했다.
"아이...지지배들.호들갑스럽긴....조용히해.은아야 계속해봐."
은아는 그들의 모습이 재미있다는듯 바라보다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나두 처음에는 몹시 분하고 억울했어.당장이라도 경찰에 신고해서 범인을 자고 싶었지. 그
런데......"
은아는 말을하다 잠시 말꼬리를 흘리며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친구들은 은아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하는 기대에 찬 눈으로 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다른 한쪽에서 묘한 기분이 들러라.너희도 알겠지만 우리가
처녀때에는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받았지나. 그런데 결혼을 하고는 아이를 낳고 생활에 쪼
달리다보니 언제 우리가 가꿀 시간이나 있었니.그나마 옆으로 퍼지지 않은게 당해이지.지금
밖에 나가보며 탱탱하고 쭉쭉 빠진 아가씨들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니 우리같은 아줌마
들을 누가 봐주겠니. 같이 사는 남편도 잘 안봐주는데..안그래?."
은아의 질문에 다른 친구들도 수긍이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사는 남편도 나에게서 성적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를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다니까.
한편으로는 기쁘고,묘한 흥분이 느껴지더라.아직도 나에게 그런 매력이 있는가 하고....후후
후후...."
다른 친구들도 은아의 심정을 이해한다는듯 같이 낮게 웃으면 고개를 끄덕이며,명희의 자
조섞인 말이 나왔다.
"하긴..우리도 그래.언젠가 나두 거울 앞에서서 내 모습을 비춰봤는데 그 옛날 20대의 탱
탱한 몸매는 어디에도 없고,축 늘어진 가슴과 불룩하게 튀어나온 뱃살밖에 없더라..휴우~!"
"킥킥킥..."
"푸후후후..."
명희의 말에 은아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웃지마, 지지배들아. 너희들은 별수 있니.같은 아줌마면서....킥킥킥....호호호호"
명희는 다른 친구들이 웃자 질책의 말을 하다가 자신도 자신이 한말이 우수운지 웃음을 텄
틀렸다.
"호호호호호..."
"호호호호...."
명희의 말에 금새 방안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