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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래치아 산의 봄 1

주소야 (4.♡.39.236) 4 124 0 0 2025.05.28

애팔래치아 산의 봄 1

 

애팔래치아 산맥은 캐나다에서 남서로 뻗어서 앨라배마 주에 이르고 있는데, 나는 유년 

시절을 그 산의 한 계곡에 있는 외딴 농가에서 보냈다.

그 집은 삼면이 활엽수림으로 뒤덮인 산등성이로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는 계곡의 평지에서는 경작을 하고, 우리를 에워 싼 급경사의 산자락을 뒤덮은 

나무들을 베서 땔감으로 했다.

아빠는 농가 한 구석에 채소를 가꾸고, 엄마는 동절기의 식품으로 나머지를 저장했다.

산등성이의 낮은 곳에는 사과나무로 뒤덮여 있는데, 사과가 다 익으면 단 사이더를 

만들어서 도매상에 팔고, 그 도매상은 다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노점상에 팔아 넘기었다.

나머지 밭에는 옥수수를 심었는데, 그게 우리의 주 수입원인 농작물이었다. 

그 지역 농가는 그 산지에서 몇 백년을 대대로 위스키를 만들어 왔고, 연방법이야 있건 

말건, 명예스러운 직업으로 여기고 있었다. 

옥수수는 그 자체로서는 수입원으로서는 가치가 없지만, 사워 매시 위스키로 바뀌면, 아주 

귀중한 상품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 슈가 위스키  " 라고 하는 걸 만들지만,  그것은 맛을 내기 위해 옥수수를 

으깨서, 그 가루를 추가한 설탕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위스키는 조악하고, 진짜 사워 매시에 비해 뒤떨어진다.

슈가 위스키는 또 경찰의 감시에 제조자를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한번 제조하는 데에 수백 파운드의 설탕이 들어가서 경찰이 그런 규모의 설탕 판매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아빠는 진짜 사워 매시 위스키를 만들었는데, 그러려면, 엿기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옥수수를 

잘라서 싹이 트게 해야 했다.

그 맥아(麥芽)는 말려서 아주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든다.

엿기름물에 추가되면, 옥수수 녹말은 설탕으로 변하고, 그게 발효되면 알코올이 된다.

제조하기 위해서는 아주 소량의 설탕이면 되었는데, 그 정도는 엄마가 저장을 시작할 때, 

잼과 젤리를 만들기 위해서 구입하는 설탕에 쉽게 감추어졌다.

한 낡은 탄광이 아빠의 증류 작업에 보호막 구실을 하고,  주정 발효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

했다.

아빠는 밤에만 옥수수 녹말을 끓이거나 증류 작업을 했는데, 그 덕으로 연기가 관측되지 

않아서,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완성된 위스키를 우리의 사이더를 사가는 같은 사람에게 팔았다.

다른 밀주 제조자들은 개인에게 소량을 판매하거나, 아니면 설탕 구입으로 잡혔는데, 이익은 

컸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았든 것이다. 

아빠는 대량으로 한 사람에게만 팔고, 설탕은 극히 소량으로 구입해서 거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 생활해 갈 수 있었다.

엄마와 나는 아빠 곁에서 농사일을 했는데, 나는 증류 작업도 도와 드렸다.

내가 12살이 될 무렵에는 위스키 제조법을 제 1 단계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배울 수 있었다.

아빠가 하는 일 때문에 나는 모든 일에 관해 터놓지 않는 것도 또한 배웠다.

나의 임무 중에는 우리 집을 둘러 싼 숲 속을 돌아다니면서, 누가 우리를 염탐하는 흔적이 

있는 가를 살피는 것이었다.

밀주 제조자들은 당연히 그들의 비밀을 귀중히 여기는 나머지, 편집증 기미마저 나타낸다.

나의 이야기가 정말로 시작된 것은 그러한 내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숲 속을 돌아다닐 때 

일어난 것이다.

우리 군(郡)은 주민이 듬성듬성 살고 있어서, 낯선 사람은 곧바로 쑥덕공론의 대상이 된다.

많은 지역 농부들은 그들의 수입을 밀주 제조로 보충하고  있기 때문에, 아빠만큼이나 비밀

주의였다. 

군(郡) 보안관은 유일한 경찰 기관인데, 그는 4년마다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연방에서 

무슨 계획이 수립되는 걸 듣게 되면, 모든 사람에게 경고를 발했다. 

그가 제공한 봉사로 그는 가끔 선물을 받고, 선거 때가 되면 모든 사람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훌륭한 보안관으로서 법을 규정대로 집행했지만, 단 한가지 예외는 밀주를 불법으로 

정한 규정이었다.

그 지역에 친구나 친척이 없는 낯선 사람은 달리 확인 될 때까지는 연방 수사관으로 

간주되었다. 

만일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어서, 어째서 사람들이 약간 경원하는 듯하냐고 궁금하게 

생각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는 지를 생각해 보아야만 한다.

일단 낯선 사람이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확인되면, 그 지역 사람들은 도가 넘치도록 친절을 

베풀고 도와주려고 한다.

옆길로 새는데, 본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하자.  

그것은 어느 아름다운 봄날, 토요일이었는데, 나는 숲 속에 혹시 누가 내가 오기 전에 

왔다 간 흔적이 있는가를 살피며 걸어서 지나가고 있었다. 

숙련된 눈에는 숲 속을 지나간 사람이 남겨 놓은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도로 지도를 따라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운 노릇이었다.

나는 우리 농장의 한 쪽 산마루를 따라서, 주 산등성이까지 올라갔는데, 그 산등성이에 

오르면 몇 마일 밖까지 그 지방 일대의 경관을 볼 수 있었다.

난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좋아해서, 산에 오른 후에는 보통은 크고 편편한 바위에 

앉아서 쉬면서 한참을 보내고는 했다.

낙엽 근처에 놓여 있는 밝은 황색의 것이 눈에 띄어서, 그것을 집어들고 보니, 필름을 

넣는 곽의 한 쪽 뚜껑 조각이었다. 

경치는 순식간에 뇌리에서 사라지고, 누가 어째서 여기서 사진을 찍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연방 수사관이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올랐다.  

우리는 옥수수 파종을 바로 얼마 전에 끝냈는데, 우리가 얼마나 심었는지 보려고, 우리 밭의 

사진을 찍고 있었나?

그들은 설탕 매매를 감시했는데, 옥수수의 파종 양도 감시하고 있었나?

만일 그렇다면, 아빠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여러 에이커의 옥수수 밭을 감출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주 산등성이를 따라서 한 50 미터를 걸어가면서, 누가 지나간 흔적이 있나 

살펴보았다.

아무 것도 눈에 띄지 않는 게, 지난번 비가 온 이후로 아무도 이 길로 지나 간 적이 없었다.

그 황색의 뚜껑은 빗속에 있던 흔적이 없으니, 그걸 떨어뜨린 사람은 딴 쪽에서 왔다가,  그 

쪽으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와서, 반대 방향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곧 흙 속에 신발이 끌린 자국이 발견되고, 약 1 미터 더  멀리에 작은 돌이 튀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를 지나간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 발자취를 숨기려고 애를 쓰지는 않았다.

그 자취를 따라가 보니, 주 산등성이에서 약 100 미터쯤 되는 지점에서, 산 아래로 내려가, 

우리 농장 반대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누구인지 그들은 골짜기 하류의 외딴 집으로 가는 산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 발자취는 아주 뚜렷하게 나 있어서, 나는 보통의 발걸음으로 걸을 수가 있었다. 

산자락을 내려가자, 산허리에서 새어 나온 물로 형성된 습지에서 발자국 한 개를 

발견했다. 

그 자국은 작았는데, 아이나 여자가 만든 것이었다.

안심이 되는 게, 그 자국으로 연방 수사관의 가능성은 제거되었지만, 그러나 수수께끼는 

더욱 더 커졌다.

이 골짜기 위쪽에는 외딴 집이 한 채 있는데, 골짜기 하류에 사는 농부의 아들 소유였다.

그 아들은 이사를 가고 없지만, 그러나 이따금 집에 오면, 그 외딴 집에서 지내고는 했다.

아마도 그 발자국은 그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 내 기억이 옳다면, 그는 아내가 있었다.

그 외딴 집에 내 몸을 드러내기 바로 전에, 나는 걸음을 늦추고는 살며시 숲 끝자락으로 

걸어가서, 진달래 덩굴에서 그 외딴집을 관찰했다.

밖에는 스테이션 왜건이 한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타주(他州)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외딴집 문은 열려 있었고, 한 여자가 들꽃 무리 앞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들꽃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걸로 내 주머니 속의 필름 곽의 뚜껑 쪽지는 설명이 되는데, 이 여자는 누구이지?

그걸 알아내기 위한 가장 용이한 방법은 마치 내가 하이킹 중인 것처럼 숲에서 걸어 나간 

다음에, 일이 전개 되는대로 놔두면 될 일이었다.

나는 살며시 덤불 뒤에서 나와서 천천히 산길로 도로 이동한 다음에 소리를 내면서 숲에서 

걸어나왔다.

내가 개간지를 반쯤 가로질렀을 때, 그녀가 나를 주목했다.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말을 걸었다.

" 아, 안녕하세요? "

그녀의 표정에 걱정과 약간은 불안한 기색이 떠올랐다.

그녀가 멈칫하면서 대답했다.

" 어머, 안녕. "

" 하이킹을 하다가, 산길을 따라 발자국이 산아래 이 오두막으로 난 걸 보게 되었어요.

제 친구가 도시에서 돌아 온 줄로 알았거든요. "

" 빌을 알아요? "

그녀가 물었다.

" 네, 저는 산등성 너머 농장에 살고 있어요. "

그녀의 표정이 누그러지는 걸 보니,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 오, 그러면 카펜터씨 댁의 아드님이로군. "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 네, 죠오라고 해요. "

" 죠오, 만나서 반가워요. 난 완다이고, 빌 부부의 친구예요. 숲 속 하이킹 뒤이니, 목이 

마르겠네. 시원한 거 좀 드실래? "

" 네, 선생님. 너무 폐 끼치는 게 아니라면. "

" 폐라니, 천만에. 어차피 잠깐 쉴 참이었어.  현관에 앉아. 내 마실 걸 가져올게.

아이스 티, 괜찮겠지? "

그녀가 부엌에서 부스럭거리는 동안, 나는 의자에 앉아서 듣고 있었다.

잠시 후에 그녀가 물방울이 맺히고 있는 두 개의 기다란 티 컵을 들고 돌아 왔다.

" 레몬이 없어서, 설탕만 탄 티를 마셔야 하겠네. "

그녀가 미안해했다.  

" 고마워요. 전 원래 레몬 없이 들어요. "

" 내가 어째서 빌의 오두막에 와 있는지, 궁금하지, 응 ? "

그녀가 물었다.

" 빌을 알고 있으니, 그런 거겠죠. "

내가 대꾸했다.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을 이었다.

" 여기 분들이 자기 일에만 신경을 쓴다고, 빌이 말해 주었는데, 그 말이 맞았군.

개인적인 생활을 하면서, 혼자 지내기에 딱 맞는 곳에 온 것 같네. " 

" 당신을 귀찮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전 그냥 어느 분이 산마루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

내가 설명했다.

" 누가 산봉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

나는 주머니에서 그 노란 판지 조각을 꺼내서 그녀에게 건넸다.

" 산봉우리에서 이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누가 왔었는지 알아보고 싶었고, 발자국이 

이리로 나 있었어요. "

" 그랬었군. "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다음에 말하고 싶은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 빌이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말해 주어서, 네가 이 필름 곽  뚜껑을 발견하고, 

신경을 쓰게 된 게 이해가 가. 빌이 자기 가족이나 이웃에 문제를 일으킬 사람을 자기 

오두막에 머물게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겠지? "

" 아뇨, 그가 그럴 리가 없지요. "  

" 그 문제를 확실히 해서 마음이 놓이는군. 난 잠시 도시를 떠나, 혼자 지낼 곳이 필요했어. 

빌이 내게 여름 동안 이 오두막을 권했어. 그의 말대로 라면, 난 완전히 혼자 있을 거

라며,  미남 청년이 숲에서 걸어나온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뭐, 이건 가외의 보너스네. "

그녀가 유쾌하다는 듯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했다. 

내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것이 틀림없는 것이, 그녀가 나를 바라보더니 사과했다.

" 미안해. 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난 다만 너에게 좋은 인사말을 하고 

싶었어. 네가 찾아와 줘서 기뻐. 이 산 중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너무나 외로워서, 지난 

이틀 동안, 나무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 " 

우리 둘은 그녀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고, 내가 거들었다.

" 무슨 말인지 압니다. 저도 숲 속에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말을 자주 하거든요. "

" 우린 공통된 게 있네.  스스로 대답도 하나? "

그 말에 우린 다시 웃었다.

" 산봉우리에서 찍은 사진 보여 줄까? "

완다가 물었다. 

" 네, 선생님. "

" 내 이름은 완다야. 네가 예의를 차리는 건 좋은 거지만, 선생님은 너무 형식에 구애되는 

것 같아. 날 완다라고 부르면, 널 죠오라고 부를 게, 약속 ? " 

" 네,,, 선,,, 완다. "

나는 어색하게 대답을 했는데, 낯선 어른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에 익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사진 더미를 갖고 나와서 테이블 위에다 펼쳐 놓았다.

그녀가 자기 의자를 내 옆으로 당겨 오더니,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곁 들였다.

인화된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었고, 10여장은 산 정상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녀는 유능한 사진가인 것이, 사진들이 전원의 정서를 잘 포착하고 있었다.

커다란 뭉게 구름이 나무가 우거진 산 위에 떠 있고, 냇물이 계곡에 은빛 띠처럼 보였다.

그녀는 그 경치를 산마루 정상에서 잡았다.

" 이것이 제가 좋아하는 경치이에요. 흑백인데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드셨네요. "

나는 그 사진을 칭송하는 말을 하고 있었다.

" 그 칭찬 고마워.  광선을 마침 알맞게 잡아서,  나무에 질감을 주게  되었어. 노랑 필터가  

구름을 돋보이게 하고 있고. 나중에 같은 사진을 칼라로 할 예정이야. "

우리는 그 사진들을 모두 구경했는데, 매 장마다 그녀가  묘사하면서 어떻게 찍었는지 설명

했다. 

그녀의 작업으로 보아, 그녀가 프로 인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모든 사진을 살핀 후에, 그녀가 모으더니 안으로 다시 들여갔다.

그녀가 돌아오자, 물었다.

" 내가 어떻게 사진 작업을 하는지 볼 래? "

내가 그러자고 했더니, 내가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들 꽃 위에 몸을 구부리고 있던 그 

장소로 나를 끌고 갔다.

커다란 우산이 카메라를 해로부터 가리고 있었고, 카메라는 꽃송이를 향해 겨냥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게 카메라 뒤에 있는 그라운드 글라스에서 그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 카메라는 구식 모델처럼 보였는데, 사진사가 까만 천을 쓰고 카메라 뒤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그것은 대형 뷰 카메라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나 마찬가지로 최신식이

란다.  

그녀는 그 젖빛 유리를 필름 팩으로 바꿔 끼우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녀를 도와서 카메라와 그 밖의 잡동사니를 집으로 옮겼다.

그녀는 내게 여분의 침실 주변을 보여주면서, 그게 암실로 쓰일 것이라며, 곧 주간에도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녀가 아직까지는 장비들을 모두 설치하고, 광선이 새는 곳을 모두 틀어막을 짬이 안 

났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장비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며, 하나하나 세세하게 내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가 내게 모든 것을 다 보여 주고 나자, 다시 아이스 티 두 잔을 가져 와서, 우리는 

오후의 산들바람 속에 현관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사진에 관해서, 그리고 금년 여름에 작업하길 원하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에, 나는 귀를 기울여 듣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하늘 밑으로 지고 있었고, 내가 집으로 갈 시간이었다. 

내가 가야 한다고 완다에게 말하자, 나더러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집안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돌아오면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의 그림을 마분지 틀에다 끼워 가지고 왔다.

그 사진을 봉투에다 넣어서 내게 건네었다.

" 이제 너는 좋아하는 경치를 산에 오르지 않아도 보게 되었어. "

그녀가 말했다

" 고마워요, 벽에다 걸 거예요. "

" 아무 때나 날 찾아와. 오늘 오후 너에게 이야기하는 게 즐거웠어. 혹시 네가 흥미가 

있다면, 사진에 대해서 약간 보여 줄 수도 있지. "

" 그러면 좋겠네요. 그런데 주중에는 학교에 가야 해요. 주말에는 올 수 있겠는데. "

내가 대답했다. 

" 너 시간 있으면, 내일 다시 올래, 일찍 와서 우리 점심 같이 하자. 누가 벗을 해주면 

좋겠어. "

" 부모님께 말해 봐야 해요. 아무런 계획이 없으면, 아침에 올 게요. "

" 좋아. 난 내일 암실에서 일할 계획이어서, 여기 하루 종일 있을 꺼야. "

우리는 하직 인사를 하고 난 집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오두막의 시계를 벗어나서 산 정상으로 가는 소로를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난 완다를 방문해서 정말로 즐거웠고, 부모님이 내일 계획에 날 포함하지 말기를 바랬다.

나는 이전에 사진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러나 완다가 해 놓은 일과  그녀가 오두막에 갖다 

놓은 모든 장비들을 보고 나서는, 나의 호기심이 일깨워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난 완다도 좋아했는데, 그녀는 이야기하기가 편했고, 그녀는 내가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여 주었다.

학교가 끝나면, 내가 찾아갈 친구도 별로 없었고, 여름은 거의 혼자서 지냈다.

나는 산을 헤매고 돌아다니는 것과 농장에서 일하는 걸 즐겼지만, 그러나 엄마와 아빠 

외에는 아무도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누구 딴 사람이 나와 벗해 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고, 특히 멀리 도시에서 온 여자라면 

더 할 나위 없었다.

난 아빠에게 그녀에 대해 내가  알아낸 것을 이야기해야, 그가 빌의  오두막의 새 거주자에 

대해서 걱정을 안 하실 터였다.

실제로, 거기에 누가 살고 있으면, 사각 지역에 추가로 경계의 눈이 되어 줄 터였다.

내가 집에 도착하자, 엄마는 식탁에 저녁을 차릴 태세였고, 아빠는 시내에서 막 돌아 온 

참이었다. 

난 사진을 부모에게 보여 주고, 완다를 방문한 이야기를 했다.

아빠의 말에 의하면, 빌의 아버지가 빌의 오두막에서 누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빠는 내가 그 필름 곽 조각을 발견하고 올바른 결론을 도출한 것에 대해 칭찬해 주었다.

" 한가지 만 실수해도 연방 수사관이 덮치게 되어 있어. " 

그의 말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들면서 그 날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모는 주로 내가 보낸 오후에 대해 듣고 있었던 같은 것이, 나의 하루가 그들이 보낸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내일 완다를 찾아가서 점심을 그녀와 같이 먹으려고 한다고 언급하자, 아빠가 연상의 

걸프렌드를 갖는다고 날 놀려댔다.

" 그가 말하는 걸 들었죠, 어머니. 이 녀석이 벌써 여자와 점심 데이트를 한다네. "

아빠가 말하고는, 자신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목덜미부터 머리끝까지 빨개졌다. 

" 이제 머잖아 이 녀석이 누구와 결혼하겠다고 우리에게 말할 거예요. "

엄마의 대꾸였다.

" 어, 엄마, 아빠, 제발. 난 그냥 찾아가서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예요. 그녀는 나에게 

사진 찍는 법을 보여 주겠다고 했어요. "

난 그들이 화제를 바꾸기를 바라면서 말했다.

아빠가 내 대답에 껄껄 웃으면서 물었다.

" 완다 예쁘니? "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하려고 하면서,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아무런 화장을 하지 않고 있었고, 그녀의 머리는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내가 기억을 바로 한다면, 그녀는 진 바지에 남자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 그녀는 보통으로 생긴 것 같네요, 나이는 엄마보다 어리고. "

나는 간신히 대답했다.

" 만일 그녀가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면, 네가 이렇게 흥분한 걸로 보아서, 굉장한 

이야기꾼이 틀림없구나. 넌 저녁 식사시간 내내 우리가 귀를 기울이게 했잖니. "

아빠가 부연했다.

" 애 좀 내버려두세요. 막 낯선 사람을 만났고, 이 시골구석에서는 그것 자체가 굉장한 

흥미 거리 이잖아요. "

엄마가 거들었다. 

" 그건 그래. 죠오야, 학교에선 어떻게 하고 있니?  곧  학교가 끝날 거고, 지난 학기보다는  

나아져야 할 텐데. 대학에 들어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하잖아. "

화제를 바꾸는 게 좋아서, 난 가능한 대로 정직하게 대답했다. 

" 국어에는 C를 받을 것 같고, 나머지 과목은 전부 A 나 B 예요. "

" 좋아. 그대로 계속해라. 일년만 더하면 졸업이지. "

엄마가 디저트를 내오고 이야기는 나로부터 떠나갔다.

난 엄마가 만든 사과 소스 계피 파이를 먹으면서, 아빠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 부모님은 나의 교육에 나의 모든 노력을 경주하라고 요구해 왔다.

부모 중 어느 한 분도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해서, 그들은 자신들이 놓친 교육을 내가 

받기를 원했다. 

날 몰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좋은 공부 습관이 들게 했고, 학교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갖추어 주었다.

학과에 노력을 해야 하기는 했지만, 내 성적은 내 노력을 반영했다.

어떤 사람은 무얼 한번만 읽고도 머리에 남아있지만, 나는 교재를 여러 번 다시 보아야 

했고, 결국은 흡수 할 수 있었다. 

나는 엄마의 설거지를 거들고, 나중에 아빠와 체스를 두었는데, 엄마는 그 동안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면서, 수선 일에 매달려 있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는 TV가 들어오려면 몇 년이 더 걸려야 했다.

졸음이 오자, 난 침대로 가서 밤새도록 잘 잤다.

익일 아침 난 내가 맡은 집안 일을 처리하고는 엄마와 아빠와 같이 아침 식사를 했다.

부모님은 그날 친구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차를 발진했다.

난 시간이 좀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집안 단속을 하고는, 완다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난 서두르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기가 싫어서였다.

내 발걸음은 그 산길을 날아가는 것처럼 가벼웠지만, 그러나 오랜 동안의 습관으로 내 

주변 상황의 세세한 사항들은 나의 의식 속에 쌓여지고 있었다.

산마루 정상에 일렀을 때, 좀 일찍 도착해서, 편편한 바위 위에 앉아 쉬면서 산아래 지역을 

내려다보았다.

완다의 사진에 관해 생각하면서, 그녀가 흑백 영상에 어떻게 그렇게 많이 담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계곡을 너머 바라보면서, 머리 속으로 그녀의 사진과 내 앞의 경치와 비교해 보았다.

그녀는 내가 느끼는 정서를 그대로 포착했는데, 고향이라고 부르는 안락하고, 든든한 곳 

이었다.

그 사진은 마음을 끌어당겨서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세세한 것을 살피게 만들었다.

그녀가 보여 준 다른 사진들도 나의 감정에 호소하는 힘이 있었다. 

옹이 투성이의 나무 가지를 찍은 사진은, 마치 내가 처음으로 나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 배경은 희미했지만, 그 나무 가지는 뚜렷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울퉁불퉁한 나무 

껍질의 결이 생동감으로 충만해서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그 사진은 마치, " 나는 나무야, 내 힘이 느껴지지. "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했을 까? 

나도 상자형 카메라로 찍어 보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마치 생명 없는 사람들이 사진 속에서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찍은 인물 사진은 어떨지 궁금했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사진을 척하고 보기만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고 

장담한다.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해 별로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그러나 만일 

내가 완다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아마 사진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난 고등학교를 1 년 더 다니고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그러나 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 너무 이른 것도 아니었다.

산을 내려갈 시간이 돼서, 일어나서 다시 한번 계곡을 바라다보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산마루에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접어들자, 느슨하게 부담을 안 주는 속보로 달려서, 

거리를 금방 좁혔고, 내리막길을 걸어서 가는 것보다 더 수월했다.

몇 분이 안 되어서 숲 속을 나와 완다의 오두막에 도착했다.  

그녀는 어디에도 안 보였지만, 오두막의 현관문은 열려 있었다.

노크를 하자, 안 어디에선가, " 죠오니? " 하는 대답이 들려 왔다.

" 네, 저예요. "

나의 대답이었다.

" 들어 와, 스토브 위에 커피 있어. 혼자 들고 있어, 내 금방 갈게. "

난 잔에다 커피를 따르고, 식탁에 앉았다.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방 주위를 둘러보았다.

빌이 여기 살고 있을 때, 오두막 안에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깔끔하게 보인 적은 

없었다. 

어제 완다가 암실을 보여 줄 때에는, 별로 주의를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보니 그녀가 이 

장소에 힘을 많이 들여서 가꾼 것을 알 수 있었다.

창문에는 커튼이 달렸고, 화분에는 들꽃이 가득 차서 방에다 화사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바닥은 북북 문대고, 왁스칠까지 되어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걸 아마 휴게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부엌, 식당, 그리고 거실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외 침실로 쓰이는 방 두 개와 자그마한 욕실이 있었다. 

그 침실 중 한 개는 완다가 암실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녀가 침실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왔는데, 잠시 후에 그녀가 문을 열고 나왔다.

나는 방으로 나서는 그 광경에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사진으로야 여자가 그렇게 입은 걸 본 적이 있지만, 이 근방에서는 아무도 짧은 바지와 

홀터 상의 차림으로 있지는 않았다.

아빠에게 어제 완다의 생김새를 말할  수 없었는데, 오늘 그녀의 생김새는  감히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녀는 통상적인 의미에서는 예쁘지는 않았지만, 인상적인 여자가 어떻게 생겼나를 잘 

나타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진 갈색의 머리에 둘러싸여 있고, 그녀의 눈은 옅은 갈색으로 마치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난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어보았는데, 그녀의 짧은 바지와 홀터로는 

가릴 수 없는 맨 살이 드러나 있어, 극히 여성다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곡선미가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고, 기다랗고 단단한 다리는 점점 가늘어져서 매끈한 

발목까지 내려갔다.

나의 시선이 바닥에서 다시 위로 올라가면서, 그녀의 멋진 유방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사이의 

골짜기가 보였다.

난 앉은 채로 파리잡이 풀처럼 입을 헤벌리고 다물 줄을 몰랐다.

" 눈알 튀어나오겠네. 내가 그렇게 굉장한 모양은 아닐 텐데. "

그녀가 나의 경악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 죄송해요. 난 노려 볼 생각은 없었어요. 이전에 예쁜 여자가 옷을 이렇게 입은 걸 본적이 

없어서요. "

나는 더듬거리며 간신히 말했다.

" 내 차림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이 오두막은 꽤나 덥고, 난 가능하면 시원하게 있고 

싶으니까. 칭찬은 고마워. 날 예쁘게 생각하니 기분 좋군. " 

그녀가 커피를 컵에 따라서 들고, 테이블 맞은 편에 앉았는데, 그 바람에 딴 문제가 생겼다.

그녀가 앞으로 몸을 숙이고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얹어 놓자, 그녀의 홀터 속으로 유방 

사이가 내려다 보였다.

나는 거기를 제외하고 딴 데를 바라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내 시선은 그 장소로 

계속해서 도로 찾아가는 것이었다.

" 내 차림새가 널 난처하게 만드니, 죠오야? "  

그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난 아주 신중하게 고려해 보았는데, 최선의 대답은 사실대로  

말하는 거라고 여겨졌다. 

" 네와 아니오 예요. 네, 왜냐하면 당신을 안 쳐다보는 게 너무나 어려우니까요.

아니요, 왜냐하면 당신 집에서 당신은 어떻게든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제가 이 지방에서 이전에 아무도 짧은 옷을 걸친 걸 본 적이 없어서, 이상하게 

보인다는 거겠죠. " 

" 정직한 신사로군. 너 말고는 이전에 정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 하고 싶은 얘기는, 

보고 싶은 대로 실컷 보라는 거야. 그러면 이내 이런 나에게 익숙해질 거야.

날 매력적으로 본다니 굉장한 칭찬으로 생각해.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이 황홀하게 

바라보이는 걸 좋아하지.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고. " 

그녀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얼굴에는 장난기가 서린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 내가 16살 때, 너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게 너무 아쉽군. " 

그녀의 일장 연설 후에, 나의 난처함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그녀가 그 빈약한 옷이 없으면 

어떻게 생겼을 가 상상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녀를 바라볼 수 있었다.

난 내가 앉아 있는 게 다행스러웠던 것이, 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완전히 발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내 진 바지가 불쑥 부풀어 있는 걸 보기라도 했다면, 견딜 수 없도록 난처했을 

것이었다. 

그녀가 암실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이내 난 열심히 귀를 기울이며, 그녀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새겨들었다.

난 모든 걸 기억하기를 바랬는데, 사진에 대해서 배우려고 오늘 여기 온 것이 아닌가? 

그녀가 말할 때, 난 그녀의 옷차림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나의 혈압도 적어도 50은 

떨어졌다.  

" 아직 시원할 동안, 아침에 암실 일을 도와주고, 오늘 오후에는 네가 사진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보기로 할까? " 

" 네, 말씀만 하세요. " 

우리가 커피를 다 마시자, 그녀가  앞장을 서고, 난 그녀 뒤를  따라서, 암실로 개조할 다른 

침실로 들어갔다.

첫 번째 할 일은 광선이 안 새는 선풍기를 환기용으로 한 창문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모든 농장의 소년들은 어릴 적부터 손 연장에는 이골이 나 있고,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30 분도 채 안 걸려서, 선풍기 설치를 끝냈고, 전기를 꽂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방안을 가로

질렀다. 

그 다음에는 나머지 흑색의 고무 피막을 한 천을 창문에다 덮어 대고 압정으로 고정시켰다. 

전기 불을 끄자, 방안은 어두워졌다.

완다는 매 창문마다 돌아가며 꼼꼼히 살피고, 압정을 추가로 박아서, 광선이 전혀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창문이 다 되자, 다음에는 문을 광선이 안 새도록 했다.

그녀는 문틀을 따라서 고무 테이프를 고정시키고, 나는 문 밖에 고무 테두리를 고정시켰다.

문을 닫으니, 방안은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잠겼다. 

" 잠깐 기다려서 네 시력이 적응하도록 해 봐. 그러면 작은 바늘 끝 같은 광선이 벽이나 

천장 틈서리로 새어 드는 게 보일 거야. "

그녀의 말이 옳았다. 

얼마 가지 않아서, 별 모양의 광선의 점들이 여기 저기에 보였다.

그녀가 어두움 속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 무얼 하시는 거예요? "

내가 물었다.

" 광선이 새는 구멍을 메우려고 접합제 깡통과 주걱을 찾는 중이야. " 

" 어떻게 어두움 속에서 할 수 있지요? " 

" 어두움 속에서 일하는데 습관이 되어 있지.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기억해 두는 거야, 

그러면 물건들에 부딪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 " 

그녀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들리고, 자그마한 별들이 하나, 하나  깜박이며 

사라지더니, 아무 것도 안 보이게 되었다. 

완다가 바닥에 무얼 놓는 소리가 들리고,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무언가 나긋나긋하고 따뜻한 것이 나에게 부딪치고, 나는 접질려지며 뒤의 벽으로 넘어졌다. 

완다가 비틀거리며 내게로 넘어졌다.

난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서 그녀에게 팔을 둘러서 우리  몸을 안정시키려고 했지만, 그러나 

몸을 똑 바로 가누려고 기를 쓰면 쓸 수록, 더욱 더 균형을 잃고 말았다.

우리가 넘어질 것이 확실해지자, 완다가 나에게 매달린 채로, 나는 벽에 기대고 넘어지면서, 

우리는 바닥에서 뒤엉키고 말았다.

우리가 어두움 속에서 일어나려고 애를 쓰면서, 더욱 더 엉키고 말았다.

" 다쳤니? "

그녀가 물었다.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

내가 대답했다.

" 죠오야., 가만히 누워 있어, 내 일어나서 불을 킬 테니. "

난 내 몸 위에 물컹한 여자를 얹은 채로 어두움 속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향수의 냄새를 맡고, 그녀의 호흡이 내 뺨에 느껴졌다.

한 동안 그녀는 움직이지를 않다가, 조심스럽게 몸을 가누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 와중에 물렁물렁한 유방이 내 얼굴에 닿은 채 눌러지고, 예상대로의 결과가 빚어졌다.

난 그녀가 우리의 밀접한 접촉으로 내가 흥분한 것을 알아채지 않았기를 바랬다.

불이 들어오자, 난 거의 눈이 먼 것처럼 되었다.

완다가 내 곁으로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앉더니, 물었다.

" 정말로 괜찮은 거야? " 

" 네, 그래요. 딱 한가지 상한 거는 제 자존심이네요. 그렇게 서투르다니. "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고 말을 덧붙였다.

" 네가 서툴렀던 게 아니야. 암실에 대해서 무언가를 배운 거지. 시각적인 기준 없이는, 

무엇에 걸려 넘어질 때,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법이야. 잠시 쉬면서 뭘 좀 마시자.

목이 마르네. "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기다란 글라스에 아이스 티를 따라 들고 현관에 앉았다.

오두막을 그늘로 가려 주고 있는 두 그루의 커다란 떡갈나무의 나뭇잎을 상쾌한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흔들며 스쳐 갔다. 

완다는 바닥에 앉아서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나도 편안한 기분으로 주변의 산 위의 숲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금 나는 그녀를 힐끗 훔쳐보면서, 내 얼굴을 누르고 있었던 물렁물렁한 두 개의 유방을 

상기하곤 했다.

나는 거의 17살이었고, 별 것 아닌 일로도 내 머리 속에 공상이 치달리고는 했다.

난 아주 오래 전, 한 번, 내 나이 10살 때를 빼 놓고는, 계집애들과의 경험이 거의 전무했다.  

난 아주 어린 여자애하고 의사 놀이를 했는데,  서로 보여 주기를 한 것이었다.

우리는 아기를 만드는 놀이를 했는데, 마치  성교를 하듯이 서로 비벼 댔지만, 그러나  내가 

그녀 속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시도하자, 그녀가 몸을 빼내고는 나에게 우리가 아기를 

만드는 시늉을 할 따름이라고 주의를 주었다.  

" 죠오야, 시장하니? "

완다가 물었다.

" 그런 거 같아요. "

"  그런 것 같다고? 나의 10대에 대한 지식이 맞는다면, 넌 말 한 마리를, 편자까지 통째로 

삼킬 거라고 장담하지. " 

" 그런 다음 편자 박는 못으로 이를 쑤시고요. "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대꾸했다.

" 넌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구나. 난 그게 좋더라.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무언가 점심을 

준비해야지. 찬 점심은 어떠니? 그 다음 네 레슨을 시작하면 되겠다. "

" 그거 좋겠네요. "

내가 대답했다.

내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 그녀는 냉장고에서 주발과 접시를 꺼내서 테이블 위에 차려 

놓았다.

곧 자리에 앉더니, 음식을 들기 시작하며, 나에게 권했다.

" 자, 들어. "

거의 모든 것들이 낯선 것들이었지만, 그러나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가 하는 대로 따라 

해서, 너무 많은 실수는 하지 않고 그럭저럭 점심을 때울 수 있었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그녀는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보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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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빵집 3.♡.16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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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림주의
좌우명 3.♡.96.54
추천드립니다.
부룽부룽 14.♡.243.51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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