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채수련 13부
여형사 채수련 13부
"끼이익~~"
기호의 회사앞 길가에 하얀 액센트에서 문이 열리면서 미모의 형사가 나온다. 걸린 간판을 보며
"여기군...진흥물산"
겉보기에는 작고 허름한 평범한 작은 회사처럼 보였다. 은미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옆구리
에 차고 윗옷을 입고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자 담배냄새가 코에 훅 느껴지고 뿌연 연기를 사이로 20대로 보이는 사내들 8명쯤이 각자의 책상에 앉아 사무를
보던가 노가리를 까는게 보였다. 걔중에는 인상이 꽤 험악해보이는 자들도 몇명있었다. 도절히 사무직을 할것 같지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다.
은미가 그 중 한 책상쪽으로 걸어가자 모두들 그녀의 미모에 넋이 나간채 쳐다본다. 그러나 이미 기호가 지시한게 있던
터라 수작은 하지 않았음을 은미는 알지 못했다.
"저기..일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거든요. 사장님좀 뵙고 싶습니다만"
"그러시죠. 이 쪽으로 오시죠"
얼굴에 곰보가 난 사람이 말한다.
"똑똑"
"누군가"
"사장님. 저기 한 아가씨가 사장님과 약속이 돼 있다고 하던데요"
"들어오시라고 해"
은미가 곰보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선글라스 낀 남자와 그냥 안경 낀 남자 그리고 날카롭게 보이는 남자
이렇게 3명이 소파에 일어나 있다.
(으..은영)
하마터면 민호는 소리칠뻔했다. 학창시절때 은영의 모습을 보는듯 했기 때문이다.
안경도 숨이 멎는 듯했다. 그렇게 목석같은 그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고 불타오르고 있다.
(역시 아름답다)
기호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여자의 언니는 3학년 이후로 졸업할때까지 거의 6개월에 걸쳐 능욕을 해왔었는데
얼굴마저 흡사한 동생이 지금 눈앞에 있지 않은가. 더구나 이번엔 자신들이 쫒겨야 할 형사인 동생이다.
이런 자신의 은영,은미 자매와의 인연에 스스로도 놀랐다.
"제가 사장 배기호입니다. 아주 미인이시군요. 여형사라면 다 좀 그럴줄 알았는데....하하"
"저 역시 놀랐습니다. 작아보이긴해도 그래도 회사의 사장님이 이렇게 젊고 멋진 분이실줄은...."
"후후....그런가요? 안경쓴 친구는 애들을 관리하는 친구고 이 사람은 그냥 동창입니다."
"네. 전 동부경찰서소속 신은미 형사라고 합니다"
"일단 여기 앉으시죠. 오질줄 알고 대비해서 미리 음료수를 준비했죠"
"호희에 감사합니다. 그럼 몇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은미는 받은 쥬스를 한모금 마신후 기호를 보며 말했다.
"이미 아시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휘하의 두 직원이 좀 말썽을 일으켰는데 그 사람들 이 회사에서 평판이 어떤지 아십
니까? 작은 회사니 잘 아실거 같습니다만"
"글쎄요. 그다지 좋은거 같지는 않았죠. 그래서 해고할까도 생각중이었고요. 그래도 일은 잘 해서 그냥 나두었는데...그 친구
들이 무슨 짓을 했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저를 덮쳤었거든요. 그리고 조사해보니 전과가 있더군요. 폭력, 강간미수등등요"
"허어? 그런일이...유감입니다만 형사님처럼 아리따우신 분이 표적이 되셨다니 못된 녀석들이군요. 저야 전과따위는 별로
상관안하고 채용했었는데 역시....안되는거 같군요"
"문제는 그들만이 아니라 또 다른 공범이 있었다는겁니다"
"공범?"
"네. 그래서 제가 추측하기로는 어떤 잘 조직된 곳에서 계획적으로 저같은 젊은 여성들을 목표로 그러는거 같더군요. 우발적
으로 그런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직원들이 여기서 위장취업하고 짬을 내어 한다고는 생각들지 않거든요. 그래서말입니다
만 이 회사가 어떤 연관되지는 않았는가해서 조사하려합니다. 죄송하지만 좀 응해주시겠습니까?"
(이 년 역시)
"하하하"
기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형사님께선 아주 저희를 범죄조직을 내 모시는군요. 그럼 나는 그들을 사주한 우두머리가 되겠고 이 친구들은 행동대장쯤
으로 된다는 뜻인가요? 이 보시죠. 형사아가씨. 우린 건실한 용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 부장! 장부 좀 가져오지"
"네. 사장님"
안경이 일어났다.
"아..전 꼭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아니긴...이 장부 좀 보고 말씀해주시죠. 나 원 참...기분이 좀 그렇수다"
기호는 은미앞에 내던지듯 장부들을 탁자위로 올려놓았다. 은미는 장부 몇개를 이리저리 넘긴후
"사장님. 저야 이런건봐서는 뭔가 뭔지 잘 모르겠군요. 대신 다른 것좀 볼수 있을까요? 가령 이를테면 사장님 서랍에 있는거같은"
기호는 한방 먹은 듯 했다.
"뭐..머요?"
"괜찮으시다면 열어봐도 될까요?"
은미는 미소를 흘리며 나긋하게 말했다.
(이 년봐라..역시 보통내기가 아니군. 안된다고 하면 더 의심하겠고..혹시나 그걸보면 끝장인데...)
기호는 앨범땜에 마음이 걸렸으나
"좋소. 다만 내 프라이버시는 안된다는걸 알아두시요"
"네. 물론입니다"
은미는 기호의 책상으로 다가가 맨 위 서랍을 열고 살펴봤으나 별다른 종이들은 없었다. 오른쪽 맨 위 서랍도 마찬가지. 그 아래도
역시나였다.
(벌써 빼 돌린건가..치)
마지막으로 맨 밑서랍을 열자 거기에는 꽤 많은 서류뭉치와 사진앨범이 있었다. 사실 그 서류들은 납치한 여성들을 매매한 내역서.
(판매한 지역명은 있는데 품목은 없고..상태라...B, B, C+...)
"뭐 그래 의심갈만한거라도 있나요?"
기호가 다가와 넌지시 물었다.
"아뇨. 별다른건....근데 저건 사진앨범 맞죠?"
"응? 그렇소..내 개인 사진앨범이죠"
"한번 보고 싶은데 봐도 될까요?"
"안될말씀이죠. 내 프라이버시와 관계있기땜에..그럴수 없소"
"그것도 비밀인가요? 사진정도일텐데....머 할수없죠...담 기회에 볼 기회가 있으면 모르겠지만요"
(흥. 너가 그걸 보게 된다면 이미 넌 끝났다는 얘기다)
은미는 사무실을 주욱 둘러보다가 안경을 보고 다가갔다. 안경은 흠칫 놀라 몸이 굳어졌다.
"김부장님. 김부장님도 여기 근무하신지 꽤 되셨나요?"
"예? 예...예.. 저기 ...그렇습니다. 사장님과 같이 세웠으니까요"
"그럼...동업자형식인거 같은데..그리고 나이연배로 비슷해보이는데 한쪽은 사장님이고 한쪽은 부장님이신데 좀 불만같은건
없으신가요?"
"예? 아니..저..별로.."
안경은 그답지 않게 매우 당황했다. 질문내용보다 그녀 코앞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안경은 애써 은미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 기호를 한번 쳐바봤다.
"무슨 소리하시는 겁니까? 내가 주도적으로 했기땜에 회사대표인 사장이 된거고 김부장은 일선에 나가기를 좋아해서 그냥 직책상
부장이지 사실 같은겁니다."
기호가 대신 나서 언성을 높였다.
"전 사장님께 질문을 하지 않을걸로 아는데요?'
(이년이...갈수록)
기호는 당장이라도 은미를 여기서 비참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마치 지금의 기분은 은영이에게 교실에서 자신의 뺨을
얻어맞은 바로 그 기분이다.
"그럼 한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혹시 XX아파트 근처로 지나가지 않으셨나요? 어디서 뵌듯해서요. 혹시 같은 동네분이
아닌가해서죠"
모두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잘못 보셨을겁니다. 전 집이 대교동쪽이니까요"
은미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그러시구니요...네...그럼 모두 수사에 협조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시간 할애해 주신거 같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좀 바쁘긴했습니다만. 그래 머 잡히는거라도"
"아직...더 조사해보아야겠지요. 저기 죄송하지만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이용할수 있겠습니까?"
"하하..화장실요? 김부장. 어서 안내해드리지. 미녀형사님께서 생리현상이 있으시다잖아"
은미는 그 말에 힐끔 기호를 쳐다봤다. 선글라스를 낀 샤프하게 생긴 얼굴이 능글능글하게 보인다. 자신을 비웃듯 한쪽 입고리가 치켜
올라가있다.
은미는 휙 돌아 방을 빠져나갔고 그 뒤를 안경이 따랐다. 웅성웅성 잡담하던 남자들이 시선이 은미를 향했다. 은미는 그걸 무시하고
"부장님.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24세입니다만"
"어머. 저랑 동갑이신거같네요. 토끼띠맞죠?"
"예..예예...그렇네요. 저기 저쪽입니다"
"아 그렇군요"
"여긴 남자들만 있다보니 따로 여자화장실이 없는걸 양해해주십시오"
"괜찮습니다. 급한데요 머..."
은미는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 작은 화장실은 소변기 2개, 좌변기 1개였고 청소를 언제했는지 고약한 찌른내가 진동했다.
은미는 얼굴을 찡그리고 한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쓰레기통을 뒤졌다.
똥딲은 휴지들 틈에 꾸깃꾸깃한 종이뭉치가 보였다. 모두 3장이었는데 하나같이 젊은 여자의 치부와 얼굴이 낱낱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2장은 동일 인물로 보였고 1장은 다른 여자사진이었다.
(역시.. 이 놈들...조직적으로 노는군)
은미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뒷주머니에 넣었다. 그런후 좌변기 내부의 벽에 쓰인 낙서를 살폈다. 여러 눈에 띄는 문구가 들어왔는데
그 중
[개같은 년. 꼭 복수해주마. 넌 앞으로 정액받이로 팔려갈꺼다. 쥑일 년...날 배반해?]
은미는 모든걸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후 손을 씼고 나오자 뜻밖에도 기호가 서 있었다.]
기호는 큰 소리로
"여어..미녀형사님께서 시간이 꽤 걸리신걸 보니 큰 걸 보신 모양입니다"
그 말에 뒤의 앉아있던 남자직원들이 일제히 키득키득 웃어댄다. 은미는 순간 모욕감으로 얼굴이 빨개졌으나 이내 냉정을 되찾고
"좀 지저분하긴했지만 그런대로 유익했습니다"
"유익? 무슨 말인지..."
"아닙니다. 그럼 사장님. 아마도 3-4일후에 다시 뵙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땐 영장을 가져오게되겠군요. 화장실에 다녀온 뒤
더욱 그러고싶었거든요..후훗...그럼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기호 사장님....그럼...전 이만...."
은미는 그렇게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너희 녀석들 모두 싹쓸이해버릴테니 두고봐. 방금당한 수치...곧 갚아줄테니..흥...근데 안경 쓴 사람은 괜찮아보인던데...같은 족속인가)
"야..저 년이 먼가 알아낸거 아니야? 아주 우쭐한 표정이던데"
민호가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글쎄.....어쨌건 이번엔 은영처럼 쉽게 힘으로 제압할 상대가 아냐....우리쪽에서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군"
셋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안경!! 너 이상해...애들 잡혔을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보니 완전 가관이야..너답지 않게 그 년앞에서 왜 그리 당황
하는거야? 여자를 돌처럼 보던 놈이..너 설마 그년한테 빠진거 아니야?"
"아..아닙니다. 전 단지 그때 그얼굴을 봤을까봐..."
"기호. 진정해. 그건그렇고 은영얼굴 판박이네. 죽은 은영이 환생한줄 알았잖아.."
"음..나도 놀라긴했지. 사진으로 보다 직접보니...그러나 역시 최상급 사냥감이야. 언니나 동생이나"
"너 설마 그 년을 노리는거야? 이봐..상대가 이번에 달라. 형사라고 형사... 잘못되기라도 하면 완전 너의 조직은 박살이야.
여교사따위하고는 완전 다르단말야. 나도 아깝지만 이번엔 포기하는게 좋을까같다"
"시끄러워. 아까 저 계집애가 지껄일때마다 마치 5년전 내 뺨을 때렸던 은영을 보는것 같단 말야. 그때나 지금이나 당한
만큼 보복을 하는게 나란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저 년 아는 루트로 조사해보니 경력이 꽤 상당하다고 하더군. 거 있잖아.. 신주파 애들 풍지박산난거..
그것도 저년이 앞장서서 수사해 깨부셨다더군. 특히 오야붕 최성길도 어이없이 저 년과 1:1로 싸우다 무진 맞았대"
"그 정도라고? 흠...."
"그러니 여차하면 애들 정리하고 튈 구멍을 만들어놓으는게 좋아. 괜히 정면대결했다간 너뿐만 아니라 나까지 우린 영영
못 나올지도 몰라. 그 동안 너 납치해 성매매한 여자가 부지기수잖아. 생각같아서는 나도 저 년을 은영처럼 해 버리고 싶
지만 어쩔수 없어..이번엔"
"안경..너 생각은 어때?"
"예..저도 민호형님 말씀대로 생각합니다. 저 여잔 보통내기가 아닌게 분명합니다."
"분하지만 그래야하나....하나 우리가 결정적은 증거를 잡히면 이판사판이야"
"신형사. 어디갔다왔어? 오후내내 안보였더군"
"죄송합니다. 반장님. 시간이 없어 보고를 못했습니다. 탐문수사하고 왔습니다."
"그래? 뭐 증거라도 잡았나?"
"그 회사라는 곳이 여직원이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고 건장한 남자들만 있는게 좀 그랬었구요. 결정적으로 이것 좀 보십
시오"
은미는 뒷 주머니에서 화장실에서 입수한 꾸깃꾸깃한 사진을 꺼내 반장에게 보여주었다.
반장은 그 사진 3장을 보고
"이것들은 여자 나체사진이잖아. 어떻게 구한거야? 그 놈들한테 뺐았나?"
여자 나체사진이라는 소릴듣고 앉아있던 형사들이 반장주변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호..완전 홀라당이네..거 참 불쌍하구만..쯪쯪"
"다리를 완전히 벌린 여자잖아..쩝...."
남자형사들은 그 사진과 은미를 번갈아보면서 한마디씩했다. 은미는 모른채하며
"네. 그곳 화장실을 혹시나해서 뒤져봤습니다. 아무래도 피해여성들 입막음용으로 찍은것이 어떻게 흘러들어간 모양입니
다. 여성들 얼굴표정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결코 원해서 찍은 사진들이 아닌거 같습니다."
"자네 말대로 그렇군. 눈물이 흘러내리는 표정보니... 대단해...잘하면 이번 놈들도 신형사손에서 일망타진할수 있겠구만"
"네...그 두 여성의 신원을 조사한 후 사창가를 중심으로 수색할 생각입니다"
"좋아. 이번건 자네가 모두 일임하게. 역시 재원이야"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장님"
은미는 자신있게 대답한 후 사진을 받아들고 자기책상에 가서 앉았다.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된다.
"신형사. 나랑 얘기 좀 하지"
옆에 있던 강형사가 넌지시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일어나 나간다. 은미는 영문을 모른채 그 뒤를 따랐다.
강형사는 비상구 계단쪽으로 가서 윗층 계단쪽에 앉아 은미에게 말했다.
"신형사...아니 신 은미"
"네? 선배님"
이름을 그대로 말한 적이 없는 강형사였는데...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않음을 느낄수 있었다.
"은미는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왜...그런 말씀을...."
"방금 탐문수사하고 왔다는데 그 정도는 나와 함께 가야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나? 무장을 했겠지만 여자 혼자 몸으로
인신매매 조직일지 모르는 소굴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쩔려구 그래? 만약 너가 당하면 나는 머가 되는건가?"
"죄..죄송합니다. 선배님께서 다른 사건으로 바쁘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파트너라는게 먼가? 쉬우나 힘드나 함께 해쳐나가야하는게 아닌가? 남들은 우릴 미녀와 야수 투캅스
라고 하는데 우리끼리만이라도 좀 솔직해지는게 그렇게 어렵던가?"
은미는 잠시 할말을 잃고 고개를 푹 숙였다. 백번 강형사 말이 옳기때문이다.
"언성을 좀 높여 미안하지만..내 입장에서보면 워낙 섭섭하단말야. 아직까지 은미 너의 과거도 모르는게 무슨 파트너란
말인가? 나 좀 생각해주게"
"죄송합니다. 선배님...정말 ....죄...송하...니다"
푹 숙인 은미의 눈에선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강형사는 놀랬다. 은미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수 없었기때문이다.
남자들 숲에서도 굽힐줄 모르고 자손심 센 강력계의 홍일점 그녀답지 않게 눈물을 흘리다니.....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고 했던가.
"신형사...내가 도리어 미안하구만..이걸 어쩌나.."
은미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며
"아니에요. 선배님..제가 그동안 너무 마음을 못 열었어요. 선배님은 언제나 절 여동생처럼 대해주셨는데도......전 그걸 애써
외면했었죠. 저가 그동안 사과하는 의미에서 저녁사도 될까요? 물론 사모님이 시간 허락 해주신다는 전제하에서요"
"은미"
강형사는 감격했다. 은미는 그제사 살포시 살인미소를 지으며
"그럼 오늘 저녁에 약속하죠. 필요한 수사는 미리 지시내려놓을께요"
"그러자..음니...하하...이렇게 기쁠수가..."
"형님. 아무래도 꼬리를 잡힌거 같습니다"
"뭐!!!!"
"아까 그 여형사가 화장실에 들어갔잖습니까? 오늘 우리회사에 없었던 진철이 녀석이 그러는데 화장실 쓰레기통에 두 명의
여자나체사진을 찍은걸 버렸었답니다. 그 형사가 간 후 나중에 가서 살펴보니 역시 없었더랍니다"
"이런 등신새끼봤나. 그딴걸 왜 거기다 버리는거야.. 그래서 그 년이 우쭐한거였군"
"형님. 그럼 우린 어쩐다요? 증거가 넘겨지지 않았던가요?"
옆에있던 폭탄이 인상쓰며 말한다.
"쓰발...은미 네 년이 날 ....."
"우린 좆대게 생겼네요. 곧 좀 있음 들이닥치고 우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게 아니겠습니까? 빨리 튀어야겠구만요"
"기다려봐. 아직 시간이 있어. 그깟 사진몇장갔고는 아직 우릴 체포못해. 그딴게 무슨 증거라고..우리가 했다는 증거라고
단정할만한게 못돼. 안경!! 니 대학다녔을때 친구중 경찰 있다면서?"
"네"
"그럼 그 년의 인적사항같은거에 대해서 좀 알아오도록하지....먼가 우리쪽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할거 아닌가?"
"대책이라면"
"그년쪽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수 없지. 선제공격을 하는거야. 이대로 앉아서 박살나도록 기달릴수는
없지....두고보자. 형사계집년"
5분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한 강형사는 레스토랑 앞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은미를 기달렸다. 집에가서 마누라한테는 대충 변명
을 늘어뜨리고 정장을 챙겨 부랴부랴 온것이다.
'후후...왜 이리 긴장되지? 꼭 마누라 젊었을때 데이트하는기분이네..크크...이런 사실이 서내에 알려지면 이러쿨저러쿵 뒷말이
꽤 많아지겠구만. 그 누구도 은미와 단둘이 식사한적이 없었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뒤에서
"선배님"
뒤를 돌아보자 은미가 뛰어왔는지 숨을 좀 헐떡거린다.
"주차할곳이 마땅잖아서 약간 늦었어요"
강형사는 그녀의 옷차림에 눈을 뗄수 없었다. 무릎위로 오는 청미니를 입었기때문이다. 지금까지 미니스커트는 물론 치마를 입
은 모습을 본적이 한번도 없었던 그였다. 언제나 청바지나 정장바지만을 고집해왔던 은미여서 늘 그녀의 하체 속살이 궁금
했었는데 역시 기대이상의 군살없이 쭈욱 미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그녀였다.
"야아...은미. 오늘따라 더 이쁜데...진작 좀 치마 좀 입은 모습을 봤었다면 몰랐겠지만...이렇게 이쁜데"
"부끄럽네요..사실 쉬는날에는 입긴해요. 하지만 발로 뛰는 형사라 어쩔수가 없잖아요"
귀엽게 투정을 부리는 은미를 보며 강호자신도 젊어진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그 증거로 또 거기가 선다.
"그래..그럼 먹으며서 얘기하지. 배고파 죽겠네그려"
"네에..오늘은 제가 다 사는거에요"
둘은 웃으면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한참 흐르고 여긴 포장마차안.
"그래. 은미..잔 과거에 대해서 얘기해줄순 없겠나?"
강형사는 은미가 따라준 술을 마시면서 말했다.
"네..얘기할께요"
은미는 그 동안 괴로웠던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강형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다.
"그 후 언니는 정신착란을 일으며 미쳐버렸었죠. 우리 집에선 할수없이 정신병원에 보내고 치료해보려고 했었죠. 그렇게 평화롭
던 우리집안이 그 고등학교 신입생놈들 몇명땜시......저역시 경찰학교에 있으면서 무척 괴로워서 중도에 관두고 싶었죠. 언니
수발이나 들면서말이죠. 그러다가 1달이 채 됐을까 그만 언니는 자살하고 말았어요...그렇게 짧은 인생을 마친거에요..흑흑"
은미는 눈물이 다시 나오자 고개를 돌려 흐느꼈다. 강형사는 그런 은미의 과거를 듣자 그제사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었다.
"언니가 죽은 후 전 언니를 그렇게 만든 고등학교놈들같은 그런 녀석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하기위해 더욱 경찰학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했어요. 남자들에게 지지않으려고 무지 애썼죠. 언니를 생각하면서 닥치는대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온거죠"
스스로 소주잔에다 소주를 붓고 한번에 마셔댄다.
"그랬었군. 은미에게 그런 아픈 상처가 있었군. 아마 언니도 하늘나라에서 대견스러워할꺼야. 그래 부모님은 건강하시구? 아파트에
혼자사는건 알지만"
"아버진 홧병으로 그만 돌아가셨구요. 어머니만 혼자 지방에 계세요"
"저런"
은미는 또 술을 들이킨다. 원채 술을 싫어하는데 오늘따라 이렇게 서글프게 말한 상대가 있어서인지 홀짝홀짝 마셔댄다.
"그만마시지. 술도 못하면서"
"한잔만 더 할께요..호호"
"지금도 많이 취했어. 그만 일어나지. 바래다줄께"
"아이..선배님은 정말 너무 좋으세요. 이 담에...선배님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네요..후훗. 저도 선배님 술좀 받아보고 싶어요"
"좋아. 딱 이번 한잔으로 끝내는거야. 더 이상은 안돼"
"네네...후후"
마지막 잔을 걸친후 은미는 비틀거리며 간신히 일어났다. 강형사는 그녀를 부축했다. 상큼한 샴푸냄새와 술냄새가 퓨전되었다.
"선배니~~임!!!! 저 그 사건이후로 남자손을 잡아 본적어 없었는데.....선배님이 첨이네요...호호...따뜻하고 좋은데요"
"그럼 아직 남자랑 잔적이 없단 말이야?"
"당연하죠...제가 그렇게 헤퍼보이세요? 아무나 같이 자게? 호호...아이 어지러워"
강형사는 자기도모르게 자신의 아리따운 파트너가 처녀를 간직하고 있음에 기분이 좋았다. 언중유골이라 사실일것이다.
"그래도 솔직히 좀 놀랍지. 은미처럼 이쁜 여자가 조선시대여인인마냥 정조를 지킨다는게"
강형사는 자가용 옆자리에 은미를 태운 후 출발했다. 그녀의 아파트로 오는동안 은미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강형사는
그런 무릎위로 올라가있는 청미니덕에 허벅지가 환히 보이자 또다시 밑에서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키스를 퍼붓고
스커트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무슨 생각하는거지? 이 애와 나이차이가 얼마인데....참나 주책이네'
억지로 억지로 이성이 욕망을 누르고 있는 강형사의 마음속.
은미의 아파트에 도착후 핸드백에서 지갑을 꺼내 열쇠와 주민등록증을 꺼내 통반을 확인후 그녀를 부축하고 엘레베이터를 탔다.
문을 연후 하이힐을 벗기고 안방으로 생각되는 곳에 들어가서 침대에 뉘였다. 편안히 잠든 얼굴과 미니스커트의 긴 다리를 보니
마누라한테서 전혀 느낄수 없었던 또다시 욕망이 움틀거린다.
강형사는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뺨에 입에 살짝 키스를 하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 후 아파트를
빠져나와 집을 향했다.
'잘한거야. 난....아픈 상처를 또 아프게 할수는 없지’
다음날 콧노래를 부르면서 강력부서의 자기책상쪽으로 가니 일찍 나오던 은미는 안 보였다.
'술에 골아 떨어져서 그런가'
워낙 자기관리를 잘하는 은미긴 하지만 어제밤 술에 만취된 그녀라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은미의 흐트러진 모습을 본
강형사는 은미도 술에 취하자 여느 여자처럼 행동할수밖에 없는 역시 한 인간일 뿐이였다고 생각했다.
완벽이란 있을수 없는 법.
강형사는 문뜩 혹시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의 메세지를 확인해봤다. 역시 음성메세지 1통이 남겨져 있었다.
얼른 확인해보니 핸드폰에서 낯이 익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선배님. 어제 저땜시 고생하셨죠? 이불까지 덮어주셨더군요. 술집에서 나온이후로 기억이 안나네요. 자꾸 폐만 끼쳐드리
는거 같아요. 어제 제가 평소답지 않게 행동한건 이쁘게 봐주세요. 어제는 정말 취하고 싶었거든요.
저 정신차리고...반장님과 함께 갑자기 미아리에 가게 됐어요. 그 사진속 여자를 찾았대요. 주무실꺼 같아 문자로 남겼어요.
나중에 와서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선배님을 너무너무 존경하는 은미인거 아시죠? 아..어제밤 저 그거 지켜주신거 감사해요.
남자의 심리상 쉽지 않으셨을거같은데....그만큼 선배님을 믿었으니까요......."
강형사는 씨익 웃었다. 지금까지 은미와는 달리 어제부터는 새로운 여성스러움의 은미를 보게됐으니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
기까지하였다.
"강형사님. 아침부터 좋은 일 있으십니까? 복권이라도 당첨되셨나요? 싱글벙글하십니다"
"여어...최형사...좋은아침이야....하하..좋고말고...."
"머 좋은일있음 같이 좀 알게 해 주십쇼"
"하하하..별거 아냐...그냥.."
"경비원아저씨. 오랜만이십니다"
"으응? 누구....아....누군가했더니 ....그때 자네였군"
"예. 건강히시지요?"
"암...그래 그 10층 아가씨와는 어떻게 해 봤나?"
"아뇨..말도 아직 못 걸어봤습죠.."
"쯪쯪쯔....역시 그랬군. 그렇다면 아예 생각도 말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 처자 행실이 바를줄 알았는데 저런 면이 있을줄이야...하여튼 여자란 요물인거 확실한 모양이야"
"좀 자세히 말씀 좀 해주십시요"
"그게 말이야. 어제밤에 내가 보일러쪽을 좀 보고 늦게 이리로 와서 티비보면서 있는데 술이 잔뜩 취해갖고는 첨보는 중년남자의
차에서 내려 끌어안긴채 아파트안으로 들어가더군. 보아하니 그 남자랑 어울려 술먹고 놀다가 혼자사니 같이 들어간 모양이지"
"..........."
안경은 그 말을 듣고 힘이 쭉 빠졌다.
"자네도 잊어버리도록 해. 얼굴은 반반해갖고는 아저씨뻘되는 사람과 놀아나다니....아마도 그 남자의 애처가 아닌지도모르지.
원...젊은 여자가 할짓이 없어서....그러고보니 이 아파트도 그 남자가 마련해줬을지도 모르지"
노경비원은 침이 튀기도록 늘어놨다.
"그 남자 언제 나오는지는 못 보셨나요?"
"글쎄...화장실 잠시 갔다온거빼고는 아무도 출입 안 할걸로 기억나네. 머 뻔하지않겠나. 위에서 또 먼짓을 했겠지비"
"음.....암튼 감사합니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허..벌써 가려고..좀 충격받았겠구만..세상에 여자는 많으니 넘 실망말게 젊은이. 이쁘면 머하나 행실이 저런데...."
"네..그럼 수고하십시요"
인사하고 안경은 모자를 벗고 운전대를 잡고 빠져나왔다.
그 시간 은미는 야시시한 옷과 짙은 화장을 한 젊은 여자와 소파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가씨. 일단 마음을 편히 먹으세요. 자. 이 따뜻한 우유드시면서.."
여자는 그 우유를 사양치 않고 단숨에 2-3모금 마신후
"흐흐흑..."
울음을 터트렸다. 은미는 안쓰러운듯 등을 감싸주면서 자신의 웃웃을 벗어 덮어주었다. 잠시후 여자는 울음을 멈추고
"저 집에 가고 싶어요. 가게 해 주실꺼죠? 너무 무서워요"
"물론이죠. 집에 가셔야죠. 미안하지만 몇가지 물어볼께요. 괴로우시더라도 차근차근 얘기해주세요"
"네에"
"진흥물산의 그자들이 당신을 여기로 팔았던거죠?"
"네. 그자들이에요"
"그들중 선글라스 낀 자가 두목맞죠?"
"네네.."
"네. 좋아요. 아가씨를 그 남자들이 성폭행하고 입막음을 위해서 강제로 나체사진도 찍었던거죠?"
여자는 또다시 글썽이며 희미한 소리로
"네. 그리고 사진말고도....비디오...비디오까지 찍혔어요..입만 벙긋하면 유통시키겠다고"
"그렇군요. 혹시 그 당시 다른 여성들도 있던가요? 그리고 어디서 그런 행각을 벌였는지 장소같은데가 기억이 나는지요?"
"그건 저도 잘...눈이 가린채 어느 산속으로 왔었으니까요. 그러니깐 어떤 별장같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도착해 끌려들어가니
저말고도 다른 여성들이 3명이 더 있더군요"
"네에...진흥물산에서 몇분거리쯤인지 기억해보세요"
"1시간 30분남짓 됐을까요? 새벽이였구요"
"네..근데 지영씨. 이런 진술을 나중에 법정에서 해주실수 있나요?"
"예에? 그건 안되요. 절대...그 놈들과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지영씨의 증언이 없이는 그 자들을 죄값을 받게 할수 없습니다. 제발 다른 피해여성들을 생각해서라도 증언해 주십시요"
"제가 입만 벙긋하면 그 테이프와 사진을 유통시킨다고 했어요...그리고...그런일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흐흑.."
여자는 손으로 눈물을 훔친다.
"같은 여자로써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짐승같은 놈들에게 잊지못할 상처를 입으신거....저 역시 분노가 치솟아요.
저희들이 그 자들은 잡아서 모든걸 알아내 그 테이프와 사진같은거 모두 없애버릴께요. 그 자들이 유통어쩌구하는건 대부분
항상 내뱉는 말이에요. 겁을 잔뜩 주려는거죠. 어제 그 자들의 위장회사에 가서 그들을 보았어요. 아주 다 쓰레기같은 놈들
임을 알수 있더군요. 하루속히 체포할수 있게 힘을 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영씨 증언없이는 체포해봤자 별다른 증거라곤
이 사진밖에는 없는데 이 사진조차 지영씨 증언없이는 한낱 종이조각에 불가하거든요"
"하지만...형사님도 당해보시면 그렇게 쉽게 말하실수 없을꺼에요.....그치만 이 지옥같은 곳에서 나오게된것도 형사님 덕분이니
저도 도와드려야할거 같아요. 증언할께요..."
"감사합니다..어려운 결정을 하신걸...저희들이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꼭 놈들을 모두 잡아서 충분한 댓가를 치루게 하겠습니다.
그럼 집으로 모셔다드리죠. 도움청하시면 언제든지 전화도 주시구요. 여기 명함에 적힌 전화로 하시면됩니다."
포장마차안에 여러 사람들이 술잔을 오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 구석쪽에서 두 사내역시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중.
"너답지 않게 왜 이러는거야? 요새 통 못봤더니만. 갑자기 이 여자 신상은 왜 알아오게 한거고?"
안경은 소주를 병채 마시며
"계집년들은 다 요상하단말이쥐..크크...알듯모를듯"
"뭔소리야? 갑자기....이 여자가 원인이겠구만. 대충 살펴보니 여자로썬 꽤 유능한 형사군. 근데 강력계쪽이라...우리 정보부에도
몇명 여자는 있는데 그저그런데..이 여잔 특별난가....강력계쪽이면 아무래도 좀 사납겠지.."
"흥..낮에는 요조숙녀처럼 행동하다가 밤에는 불나방으로 변신하여 이중적인 위선으로 가득찬 년이지. 흐흐....아줌마...
옂지 한병 더요"
"먼소린지 모르겠지만 단단히 실망한 모양이군. 누구보다 냉철한 녀석이 이래가지고선..어떤 여자인지 궁금하네.. 널 이정도로 만들다니.."
"씨발년...유일하게 마음을 줄 뻔했는데...씨팔"
친구는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너혼자 짝사랑하는거 아냐? 쯪쯪...근데 이 자료는 머하게? 너 설마 이 여자한테 복수하려는거 아니야?"
"멋대로 생각해라 짜샤. 흐흐..술이나 따라봐"
"무슨 꿍꿍인줄은 모르지만 허튼 짓은 생각도 마라. 명심해"
"알았다 짜샤.."
"녀석..많이도 취했군. 내가 데려다주지. 음주단속에 걸리면 피곤하니"
"고마우이...친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