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혼이 스며든 체크엔진
원혼이 스며든 체크엔진
그는 카페 테이블에 느긋하게 앉아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물었다.
‘뭐 해?’
어린 것들을 집어삼키려면 반드시 두 가지 철칙 중 하나를 들이대야 했다. 으름장으로 허상을 짓밟아 초장에 싹을 잘라버리거나, 아니면 더 이상의 진전을 철저히 차단하는 꼬리 자르기였다.
‘왜, 겁나?’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어린 녀석들은 노련한 여자들의 농간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어린 년들은 달랐다. 스스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뻔히 알면서도 주먹을 내지르고는 그 서슬에 스스로 놀라는, 그런 엉뚱하고도 위험한 매력이 있었다.
그는 이제 헌팅에 여력을 낭비하지 않았다. 채팅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거나 손가락 운동을 하는 것도 귀찮아졌고, 결국 붙을 년과 삐질 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면접 서류를 보듯, 자신에게 깃발을 흔드는 신호만으로도 감이 왔다. 특이한 사이트가 아니라 평범한 곳에 사진과 신상 정보를 가감 없이 올려놓았다.
좋은 만남을 원해요. 친근하고 완숙한 나이의 남성이면 더욱 좋고요. 매너와 럭셔리를 겸비한 남자를 원합니다……
모두 개소리였다.
어린 년들은 딱지를 떼기 무섭게, 혹은 떼기도 전에 호기심에 낚싯줄을 당겨왔다. 성매매법이 버티고 있어 패가망신할 게 뻔한데도, 자신이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는 맹랑한 자신감으로 고개를 쳐들고 나왔다. 그는 그런 년들을 만나자마자 속으로 되뇌었다.
‘넌 오늘 똥 밟은 거야.’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뜸 들일 필요 없이 빠르게 결판을 냈다. ‘가자, 얼른?’
매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황당한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년들이 열에 여섯이었다. 그 자리에 앉아 닝닝한 눈으로 꼬나보는 것들은 골보지, 곧 골로 가는 보지들이었다. 튀어나가는 것들도 아깝지 않았다. 조금만 신경 써 팔을 잡아주며 속삭이면 되었다.
‘그럼 왜 나왔는데? 그냥 시간 때우려고? 아니잖아?’
그러면 고개가 푹 수그러들었다. 길거리에서 섹스라는 단어가 나오며 창피당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걸려드는 년들이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두 명은 도도하게 돌아서는 부류였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그래도 그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 그 년들이 사이트에서 여전히 버젓이 얼굴을 드러내고 다니는 걸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자리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섹스를 각오했다는 증거였다. 이제는 밀고 당기는 게임조차 피곤했다. 그냥 느긋하게 음료를 마시고 있으면 지 발로 기어 들어오는 시대가 되었다.
‘너무 서두르시면 곤란하죠…’
그러나 그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느냐고. 그러면 배시시 웃으며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몸을 던졌다. 하나는 호기심 어린 섹스 경험, 또 하나는 스폰서였다.
‘스폰서… 되어 주실 거죠?’
‘스폰서? 무슨 축제 팸플릿 인쇄할 일 있니?’
하지만 그는 이미 사이트 사진부터 스폰서 가능성을 열어놓은 먹잇감이었다. ‘오냐, 너희들도 얻을 거 얻어가고 나도 갖고 싶은 거 가지면 그만 아니겠니?’
승낙을 바로 던지면 효과는 확실했다. ‘오빠 시원시원해서 좋아! 어디 갈래?’
어디 가긴, 너 잡아먹으러 가는 거지.
차에 오르자마자 이것저것 물어오는 질문들. ‘오빠, 이 차 처음 타봐.’
그는 속으로 웃었다. ‘나도 그래. 너 오늘 처음 타보는 거야. 알고 있니?’
노란 불이 들어온 체크엔진을 보며 그는 대수롭지 않게 둘러댔다. 차가 민감하다, 날씨가 좇 같다며. 그러나 이번 달 들어 두 번째였다.
‘오빠 말고 친구 많니?’
대개 따라다니는 애들 지겹다는 말을 했지만, 그는 주머니 사정 빤한 허접들뿐이라고 보았다. 꼬리를 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한 번은 순진한 척하다가 돈 액수를 올리며 요구하는 년에게 수표를 뿌리고 경고했다.
‘다신 연락했다간 구녕이란 구녕을 떼사리로 만들어줄 테니 알아서 해!’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다.
호텔 방에 들어서자 그는 바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뭐 해?’
냉장고를 뒤적이는 것조차 찝찝했다. 그는 년들을 욕실로 밀어 넣고 똥오줌부터 싸게 했다. 초짜들은 호들갑 떨었지만, 선수들은 수건을 두르고 나와 안전을 확인했다.
침대에 누운 년을 보며 그는 바로 보지를 빨아댔다. ‘평소에 털 좀 정리하지, 넌 뭐 하러 이렇게 잡초처럼 키워놨냐?’
그러고는 혀로 가리마를 타듯 씹털을 헤치고, 침을 바르자마자 좇을 쑤욱 밀어 넣었다.
‘오빠 살살… 악! 좀 살살…’
그는 이 맛에 어린 년들을 삼켰다. 다져진 경륜과 양념 듬뿍 바른 물건으로 여린 몸을 자지러지게 만드는 쾌감. 퍽퍽퍽퍽퍽… 샌드백처럼 두드려 울분을 토해냈다. 비명이 신음으로, 신음이 절규로 변해도 멈추지 않았다. 기절하면 똥구녕에 쑤셔 정신을 깨우고, 손가락까지 써 양수겹장으로 조졌다.
‘수고했네. 다신 연락하지 마라. 그 보지랑 똥구녕 아물리려면 남친이 침 꽤 발라야 할 거다. 낄낄낄…’
기절한 년 등짝에 수표를 날리고 나왔다. 그녀는 똥찌꺼기까지 시트에 쏟아냈다.
차에 타 시동을 걸자 다시 체크엔진이 떠 있었다. 그는 정비소로 향했다.
‘아저씨! 저 왔어요!’
정비사는 오랜 단골이었다. 컴퓨터로 진단하더니 개스킷이 깨져 오일이 새고, 여러 부품이 이상하다고 했다. 엔진을 통째로 갈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비소를 나와 다음 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뒤에서 정비사와 조수의 수군거림을 듣지 못했다.
그 차는 아버지 회장님이 아끼던 차였다. 같은 부위가 고장 나던 아버지는 결국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정비사는 조수에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차에 원혼이 스며들어 주인을 따라가려 한다고. 아버지의 방탕한 삶, 돈으로 산 여자들의 원혼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복수하는 것 같다고.
그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키득대며 전화하고 있었다. 체크엔진 불빛이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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