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흔들림
금기의 흔들림
칠흑처럼 어둡고 고단한 일상의 모퉁이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기묘한 경계에 선 나의 심장은 오직 누나의 팽팽하고 탱글탱글한 볼기짝을 후려치는 중독적인 손맛에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허울 좋은 한자 액자가 번지르르하게 걸린 거실에서 다 함께 드라마를 보던 평화로운 어느 날에 오렌지주스를 심부름하던 송양의 노팬티 체육복 엉덩이를 가차 없이 찰싹 내리쳤다.
거실을 뒤흔드는 비명과 함께 주스가 아버지의 사타구니로 왈칵 쏟아졌고 물기를 닦아내던 어머니의 거친 손길에 아버지가 당혹스럽게 발정하여 솟구치는 기괴한 풍경을 눈앞에서 똑똑히 목격하고 말았다.
부모님이 황급히 안방으로 피신한 뒤에 묘한 죄책감으로 사과를 전하려 일층으로 내려갔다가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오렌지빛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벌어지는 부모님의 적나라한 정사를 홀린 듯이 훔쳐보았다.
현모양처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아버지의 허리 위에서 짐승처럼 방아를 찧으며 동물적인 교성을 질러대는 어머니의 풍만하고 무방비한 알몸 엉덩이를 마주한 순간에 아랫도리가 부러질 듯이 딱딱하게 발기했다.
그날 이후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아버지를 향한 오이디푸스적 살부의식과 질투가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고 며칠 동안 식탁에서 어머니를 외면하며 말대꾸로 반항을 터트리는 기이한 적대감에 사로잡혔다.
아버지가 야근으로 집을 비운 밤에 내 방으로 토스트를 들고 찾아온 누나는 고집스럽게 문을 열게 만들더니 어른이 된 내 고민의 본질은 전혀 모른 채 단둘이 있을 때만 엉덩이를 때리라며 기묘한 허락을 건넸다.
침대 위에서 유행하는 빨간색 밀착 체육복을 입고 허리를 숙인 채 눈앞으로 터질 듯한 엉덩이를 불쑥 내밀며 좌우로 씰룩씰룩 유혹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눈앞이 아찔해지는 감미로운 현기증과 분출하는 욕망을 더는 제어하지 못하고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엉덩이 한가운데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후려쳤다.







